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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어떻게 찾아야 할까요. 저는 현재 17살인 학생입니다. 저희 부모님께서는 의대를 강요하십니다. 부모님 입장에서는
저는 현재 17살인 학생입니다. 저희 부모님께서는 의대를 강요하십니다. 부모님 입장에서는 강요가 아닐 수 있지만, 저에게는 그게 강요로 받아들여져서 좀 지쳐요. 저번에도 제가 좋아하는 꿈을 가진다고 하니까 의대 안 갈 거면 모든 지원을 다 끊겠다고 하시더라고요. 의대를 안 갈 거면 과외를 하는 의미가 뭐가 있냐고 하시며 이번 기말이 끝나면 과외를 그만하겠다고 하십니다. 솔직히 말해서 저는 의대를 갈 수 있는 성적도 안 되고, 제 적성에 안 맞습니다. 하지만 부모님은 성적이 안 돼서 포기하는 거겠지하며 의대를 포기하지 마라고 하십니다. 저는 제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잘하는지 몰라서 지금까지 수행평가를 할 때면, 의예과나 약학과로 연관 시켰는데 문득 ‘진짜 내 꿈도 아닌데 계속 이렇게 연관 시키는 게 맞을까?‘, ’이렇게 의예과나 약학과로만 연계를 시켜버리면 나중에 진짜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찾았을 때에는 어떻게 하지?’라는 생각들이 들었습니다. 주변 친구들을 보면 이미 꿈을 정해서 진로 연계를 하고, 부모님들께서도 그 꿈을 응원하시더라고요. 저는 그 친구들이 너무 부럽더군요. 저도 저의 진정한 꿈을 얼른 찾아서 수행평가 때 진로 연계를 시키고 싶고, 벌써 반 년 뒤인 2학년 때 선택 과목도 진로랑 알맞게 선택하고 싶습니다. 부모님께서 저를 다른 아이들과 비교하는 것도 지쳤고, 의대만을 고집하시는 부모님이 저에겐 너무나도 큰 스트레스이고, 마지막으로 꿈을 얼른 찾고 싶어요.1. 대학교에서는 선택 과목을 50% 본다는데 사실인가요?2. 수학에 흥미를 느끼고, 혼자 일 하는 것보다는 여러 사람들과 함께 일 하는 게 ‘조금’ 더 좋다고 느끼는데 무슨 직업이 좋을까요?3. 고3 때까지 진로 연계를 의예과, 약학과로 하는 게 맞을까요?지방 일반고를 재학 중이고, 이번 중간고사 내신 수학 1, 나머지 2입니다.
1. 학생부종합의 경우, 그렇습니다. 전공적합성이라고 해서, 이 학생이 우리 학과에 오기 위해 적절한 수업을 들었는가릉 평가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주요 대학들은 비슷한 과들별로 권장과목을 지정해 두고 있죠.
예를 들어, 같은 학교에서 두 명의 학생(a, b학생)이 같은 대학의 공대를 지원했다 합시다. 물리1이 2학년 1학기에만 열렸는데, 인원수가 14명(1등급이 딱 한 명임)이라 부담을 느끼고 a 학생은 물리 대신 윤리를 수강하여 1등급을 받았고, b 학생은 물리를 그대로 수강해 3등급을 받았습니다. 학생부교과전형(순수 성적만)에서는 당연히 a가 이깁니다. 하지만, 학생부 종합전형에서는 a가 b를 이길 확률이 0%에 수렴합니다. a는 공대를 가기 위한 필수 과목인 물리를 수강하지 않아 기초 지식이 없을 뿐더러, 물리를 향한 열망도, 위기를 극복해내려는 의지도 보여주지 않았지만, b는 물리를 향한 관심을 보여 왔고, 그 과정에서 자신에게 닥친 어려움을 피하지 않고 해결하려 노력했기 때문입니다. 요새는 대학에서 종합전형을 선호하기 때문에, 종합전향에 맞춰서 준비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2. 학교 교사가 나쁘지 않아 보입니다. 단, 가르치는 것에도 흥미가 있어야 하고, 학생들을 위해 자신의 역량을 발전시킬 의지가 필요하며, 볼사정신도 갖추어야 합니다. 교수도 나쁘진 않습니다. 조교들이랑 같이 토론하고 연구하고 논문 쓰고 이것도 나쁘지 않죠. 이 외에 건축분야도 있고, 뭐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안타깝게도 제 관심분야가 의료랑 교육이여서, 여기까지가 지식의 한계인 듯합니다.
3. 솔직히 말씀드립니다. 기말 때 중간이랑 똑같은 성적 받아오시면, 의예과 아예 불가능입니다. 여기서 생기부를 억지로 맞추는 것은 무리가 너무 큽니다. 제가 지금 고2이고, 의예과 준비중인데, 학교에서 제가 제일 바쁩니다. 가끔씩은 선생님보다도 제가 더 바쁩니다. 저는 확실히 꿈을 가지고 있어서 나름 즐겁지만, 이 경우에는 자칫하다가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 본래 내신성적까지 깎아먹을 수 있습니다.
정말 어려운 것을 압니다만, 설득하셔야 합니다. 죄송합니다만, 말을 잠시만 강하게 하겠습니다. 수학이 1, 나머지가 2라고 하셨는데, 2022개정교육과정이겠죠? 그럼, 9등급제로 환산하면 거의 2.8입니다(5등급제 기준 1은 9등급제 기준 1, 2를 모두 포함하고, 5등급제 기준 2는 9등급제 기준 3 전체와 4 중반까지를 포함합니다.). 부모님께 따져보세요. 2.8이라는 내신으로 의대 간 사례가 있는지요. 절대 없습니다. 있으면 3년동안 의대 준비 찍소리도 안 하겠다고 하세요.
기말때 회복하면 되는 거 아니냐고 하실 수 있는데, 아니요. 힘듭니다. 5등급제에선 2등급 하나하나가 치명적입니다. 3년 내내 모든 과목에서 1 받아야 합니다. 특히, 인원 수가 많은 1학년 공통과목은 더욱이요. 그런데, 벌써부터 212222를 받으면.... 이 이상은 잘 아실거라 믿습니다.
중간에 너무 강하게 말을 한 것 같아 죄송합니다. 다만, 부모님 설득을 위해서라면 이 정도 강하게는 말할 수 있어야 한다는 걸 전해드리고 싶었습니다.
추가 질문은 언제든지 환영입니다.(진로를 갑자기 바꿔도 되냐, 선택과목은 어떻게 하냐 등등)
솔직히, 마음이 굉장히 아프네요. 1년 선배로서 너무 공감이 됩니다. 앞으로도 계속 봐드리고 싶은데, 온라인이 이런 게 단점이구나 싶습니다.
원만히 해결되길 빌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