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오르면 난리나는 이유가 뭔가요?
IMF는 외화가 부족한 거지 환율이 상승하기 때문에 오는 것은 아닙니다. 이게 IMF 외환위기 때 환율이 크게 높아진 적이 있어요. 예를 들면 1996년에 원달러 환율은 844.2원이었는데 1997년에는 1,695.0원이었습니다. 이에 따라 IMF 외환위기라는 트라우마를 가진 사람들이 많고 또 그거로 공포심을 조장하거나 부추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IMF 외환위기는 외화가 부족한 게 가장 큰 원인입니다. 외화가 부족하니까 환율이 크게 올랐던 거죠.
하지만 지금은 외환보유고도 많은 수준이라 4,000억 달러가 넘습니다. 이것보다 많은 국가가 세계적으로도 얼마 없어요. 한국보다 외환보유액이 많은 나라는 중국, 일본, 인도, 스위스, 대만, 사우디아라비아, 홍콩 정도입니다. 이런 나라에 외환위기 오면 그거 자체로 역사일 겁니다.
그리고 환율이 오른다고 안 좋은 거 아닙니다. 질문자도 중학생 이상만 되었어도 환율상승/하락의 장단점 배웠을 거예요. 예를 들면 환율이 상승하면 수출에 유리해지고 수입에 불리해진다 등. 여러 장단점이 있습니다.
장점부터 보면 수출업자들은 유리해집니다. 그래서 개발도상국들 중에서는 고환율을 선호하는 곳들이 있어요. 환율이 높으면 수출에 유리해지거든요. 또, 해외에 투자한 사람들도 유리해지죠. 예를 들면 미국 주식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환율이 오르면 환차익이 생겨서 더 많은 수익을 가져갈 수 있습니다.
단점은 수입업자가 불리해집니다. 왜냐하면 수입품을 비싸게 수입해야하거든요. 그래서 수입물가가 올라요. 특히 한국은 원자재의 해외의존도가 높은데 환율이 상승하면 원자재값도 증가해 국내물가를 높입니다. 또, 해외유학이나 여행가려는 사람들도 불리해지죠. 유학이나 해외여행에 더 비싼 돈을 지불해야 하거든요.
다만, 지금은 환율상승 속도가 굉장히 빠릅니다. 이렇게 빨리 증가하면 경제주체들이 혼란을 겪을 수 있어요. 예를 들면 기업들은 사업계획을 구상할 때 환율을 예상하는데 갑자기 환율이 변동하면 이걸 예상하기가 어렵습니다. 이런 혼란이 생길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