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20살 남자입니다 오늘 친구들이랑 오랜만에 만나 술을 마시고 신나게 놀다가 갑자기 번따 내기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다들 장난 반 흥미 반으로 오케이했고 저도 나만 아니면 돼 하는 마음으로 대충 웃고 넘어갔죠 사실 번따 내기라는 게 거절당할 걸 전제로 하는 장난이잖아요 밤에 술 취한 남자가 번호 물어보는데 누가 주겠어요 그냥 웃고 끝낼 상황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가위바위보를 했더니 5명 중 제가 걸려버린 겁니다 처음엔 싫다 싫다 했지만 결국 내기니까 하기로 했고 솔직히 그 순간의 분위기를 은근히 즐기고 있는 저 자신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번호를 따러 갔는데 예상과 달리 번호를 받아버린 거예요 그것도 그냥 준 게 아니라 잠깐 스몰토크를 하면서 묘하게 진심이 오간 듯한 분위기 속에서요 사실 그 타이밍에 이거 사실 내기였어요 제가 걸린 거예요라고 말하며 거절했어야 했는데 뭔가 흐름을 깨면 엄청 실망시킬 것 같은 그런 분위기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래서 결국 아무 말도 하지못하고 받아버렸어요. 문제는 이제입니다. 저는 정말 단순히 내기로 시작한 일이었는데 그 여자분은 조금 진심을 담아 번호를 준 것 같아서... 이 상황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냥 연락을 안 하는 게 맞을까요 아니면 솔직히 상황을 설명하는 게 나을까요? 술마시다가 화장실에서 이런글을 쓰게 될줄은...